"택배로 월수입 1500만원... 첫 3개월이 중요해요"

◈ 2001년~2017년 사출 제조업체 관리직 근무(경기 시흥시 시화공단, 군포시, 인천시 남동공단)
◈ 2018년도 4월 ○○택배, △△택배를 거친 후 쿠팡 택배 사업 안착
◈ 자격‧면허 : 메카트로닉스[기계+로봇] 산업기사(2001년), 화물운송종사 자격증(2018년)

택배는 코로나 이후로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 되었다. 80대 어르신들도 택배를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잘 활용하고 계신다. 그런 편리성 뒤에는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택배 기사들이 있다. 20~30대에 중소기업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저물어가는 산업의 꽁무니에서 탈출하여 택배 세계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최정상급 수입을 얻고 있는 김경국(44)씨를 만났다. 오늘도 팍팍한 생계의 현장에서 희망을 일구는 택배 기사의 애환 서린 제2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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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 사업 이전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중소기업 들어가기 전에 공주 직업 훈련원 2년(전문대) 과정을 수료했어요. 거기서 취득한 메카트로닉스 산업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시화공단에서 2001년부터 군 복무를 대신하는 병역 특례인 산업기능요원으로 사출 분야 중소기업에서 3년(복무기간) 근무했어요. 처음 시작이 '사출'이었죠. 쇠를 깎는 것보다는 플라스틱이 좋아서 핸드폰 외장재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게 인연이 돼서 산업기능요원이 끝난 후에도 그쪽으로 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사출 쪽이 비전이 좋다고 해서 시화공단 사출업체에 들어갔어요. 10년쯤 일하다가 회사가 망해서 나왔고, 군포시로 갔는데 거기도 망했어요. 마지막으로 인천시 남동공단으로 넘어왔어요. 인천 남동공단 회사는 제가 나올 때 망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부산으로 이사 갔어요. 규모가 확 줄었어요. 제가 있을 때만 해도 직원 600명 정도였는데 150명으로 줄었더라고요."

- 직업 전환 전후의 소감 한 말씀 해주신다면?
"사출업계에서 벗어나기 전 인천 남동공단 회사가 운영이 어려워지니까 우리 부서 직원이 70명이었는데 3명 내보내라, 5명 내보내라, 매년 퇴사 주문이 들어왔었어요. 해당 직원과 직접 면담하면서 올해까지만 계약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마음이 안 좋았죠. 한 4년 동안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도 언젠가는 잘리겠구나 했었죠. 항상 불안했어요. 그러다 자의 반 타의 반 나오게 되었어요. 직장 생활이 즐겁지 못할 때, 출근하는 게 고역일 때 그 심정을 누구한테도 얘기 못 했죠.

택배로 넘어오기 전에 택배가 힘든 직업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넘어오고 나서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해보니까 외부에서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더라고요.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어요. 처음 시작하면 기본으로 자정이 넘어가요. 그걸 견뎌내야지만 계속할 수가 있겠더라고요."

-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재의 택배 사업을 하게 되셨나요?
"2015년도부터 사출 쪽으로 사업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고 제안도 받았었는데 산업 동향을 보니까 사출이 중국, 베트남에 밀리고 있었고 인도로 넘어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사양산업이라 장래성이 없겠다는 판단을 내렸어요. 나이를 먹다 보니까 이러다가는 50이 넘어가면 할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다른 직종을 알아봤어요. 혼자 할 수 있으면서 돈을 괜찮게 벌 수 있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 알아봤더니 택배더라고요.

택배 사업은 2018년 4월부터 했어요. 처음에는 ○○택배에 있었다가 △△택배로 옮겼어요. 최종적으로 쿠팡에 안착했어요. 처음에 ○○택배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했어요. 택배라는 걸 잘 모르는 초보자였기에 유튜브나 블로그만 보고 시작했어요. 처음엔 물류 회사를 끼고 택배회사에 들어갔어요. 직접 택배 회사로 들어가도 되는데 인터넷 광고 보니까 물류회사 끼고 해야 좋은 자리를 받을 수 있다고 했거든요. 그걸 믿고 물류회사에다 200만 원 차량보증금을 주고 회사를 알아봐 준다고 해서 좋은 데라고 갔는데 그게 ○○택배였어요. 처음에는 되게 힘들었죠. 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좋은 자리가 안 나오고 이상한 데 주고 초보자라 아침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일했어요. 차에서 3시간 쪽잠 자고, 하루 21시간 일했어요. 한 3개월 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돈을 못 벌었어요. 초보자라 하루 100개밖에 못 했거든요. 하루 8만 원 정도 벌었어요. 한 달이면 200만 원 정도 돼죠.

택배하려면 화물 차량이 있어야 하니까 화물차를 사지 않고 월 85만 원에 물류회사 차량 임차하고 1년 계약을 했어요. 월수입의 반이 차량 임차료로 나갔어요. 그 과정에서 어떤 분이 저한테 물류회사 끼지 말고, 직접 택배회사에 들어가라는 조언을 해줬어요. 1년 계약이라 위약금 600만 원 물고 나왔어요. 그 후엔 물류회사 안 끼고 다른 택배회사에 좋은 자리 나와서 들어갔어요. 초보자들은 잘 알아보고 들어가야 해요."

- 택배사업을 하려면 어떤 자격증이 있어야 하나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급하는 '화물운송종사 자격증'이 있어야 해요. 이는 만 20세 이상에 2종 보통 이상의 운전면허 소지자로 해당 운전면허의 운전경력이 2년 이상이어야 하며 자격시험에 통과한 사람에게 발급하는 자격증이에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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