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웃고 있던 모습이 떠오르네요.”3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13층짜리 아파트 앞에서 만난 주민 50대 A 씨는 “길을 오가며 몇 번 봤었는데 항상 그때마다 아이들이 웃고 있었다”며 “좋은 걸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아이들이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니 착잡하다”고 말했다.이날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기장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10시 58분쯤 이 아파트 6층 한 가구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났다.이 불로 화재 가구 안에 있던 6살, 8살 자매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불이 난 건물 내부에는 1층 입구부터 매캐한 냄새로 가득했다. 또 아파트 앞 도로에는 깨진 유리 파편들을 볼 수 있었다.몇몇 시민들은 화재 현장 주변을 기웃거리며 화재 가구를 바라보는가 하면, 인근 건물 주민들은 유리창을 통해 현장을 보고 있었다.아파트 주민 김고명 씨(85)는 “외출한 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퍽’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며 “당시 인근 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