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사기 주의보, 옛날엔 옥장판이었다면 요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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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①] 30대 직장인 A씨.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투자 모임에서 "두 달 안에 원금의 2배 수익"을 약속받고 1000만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두 번째 수익 배당 이후 연락이 끊기면서 전액 손실을 봤다.

[사례 ②] 전북 정읍과 전주 등에서 지인 등 10여 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약 21억 원을 받아 챙긴 옷가게 사장 B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폰지사기' 수법을 사용해 거래처 관계자나 지인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고, 10~30%의 이자를 지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피해가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폰지사기란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미끼로 자금을 유치한 뒤 후속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다.

1920년대 미국의 찰스 폰지(Charles Ponzi) 사건에서 유래한 이 수법은 일명 '돌려막기' 구조로,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방식이다. 결국 투자자 수가 늘어날수록 피해 규모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과거에는 옥장판,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등이 주요 미끼였다면, 최근에는 가상자산(코인), 해외통화선물(FX마진거래), 모바일 페이, 소셜미디어 기반 투자모임 등을 앞세운 폰지사기 형태가 늘고 있다.

특히 은퇴한 중장년층과 고령층을 겨냥한 '다단계형 가상자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이런 폰지사기가 전북 무주 지역과 인접한 장수군을 중심으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경제신문 <한스경제>는 지난 3월 13일, 폰지사기 의혹을 받고 있던 가상자산 플랫폼 '퀀트바인'이 최근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운영진이 잠적한 사건을 보도하면서, 장수군 주민 3500~4000여 명이 관련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는 공무원을 비롯해 농민, 건설업 종사자, 심지어 정치인까지 다양한 직종에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서는 공식 피해 접수는 없지만, 피해자들이 신분 노출이나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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