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4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이같은 주문이 선고되자, 끝까지 숨죽이며 이를 지켜봤던 세종시민들이 일제히 일어나 "만세" "대한민국이 이겼다"를 외쳤다. 너나할 것 없이 서로 부둥켜안았다. 눈물을 펑펑 쏟는 시민도 있었다.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안내실 앞에 차려진 농성천막 앞에서다.
이날 윤석열즉각파면·사회대개혁 세종비상행동(세종비상행동)은 오전 10시부터 농성천막 앞에서 대형TV를 틀어놓고 탄핵 선고를 공동시청했다. 세종비상행동 관계자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관계자와 시민 등 80여명이 모여서 20여분 동안 진행된 선고를 지켜봤다. 문 권한대행이 선고문을 읽으면서 피청구인 윤석열의 주장을 하나씩 일축할 때마다 짧은 탄성이 터지기도 했지만, 끝까지 숨을 죽였다.
오전 11시 22분, 문 권한대행이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한다"면서 "주문,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밝히자 시민들은 손에 들고 있었던 피켓을 일제히 올리며 만세를 불렀다. 이 피켓에는 "반헌법적 계엄선포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적혀 있었다.
탄핵 선고 직후 세종비상행동 이혜선 공동대표는 "탄핵 선고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윤석열 대통령의 행위에 대해 '국민에 대한 배반'이라고 표현한 대목이었다"면서 "지금 국민들의 정서를 정확하게 헌법재판소에서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세종비상행동은 곧바로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윤석열 파면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힌 뒤 '윤석열 즉각 체포' '극우사대매국세력의 단죄' '정치검찰과 사이비 언론에 다한 개혁' '노동, 장애, 여성, 성소수자를 포함한 혐오와 차별 철폐' '한반도의 긴장완화 조치' 등 사회대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세종비상행동은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령 발포 123일만인 오늘, 내란수괴 윤석열이 파면됐다"면서 "지난 시기 수많은 낮과 밤을 지나며 간절히 싸워온 국민의 의지와 민주주의의 승리이다, 우리 모두는 하나하나가 어둠을 밝히는 횃불이었고 등대였다"고 윤석열 탄핵 인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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