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보다 인구가 적은 대만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완전히 앞섰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의대 광풍과 이공계 처우 문제로 인재를 놓치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재원을 투자해야 합니다.” 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 총장(62)은 정부가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1910년 개교한 국립 종합대인 서울과학기술대는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이다. 김 총장을 지난달 24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대학본부에서 만났다. 김 총장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미 조지아공대에서 기계공학 박사를 받은 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수 학생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대로 쏠리는 것을 어떻게 보나.“학생이 의대에 가고 싶어 하는 이유는 고소득과 평생 직업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이공계 학생들에게도 보장해야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최고 수준의 개발자라면 정년 없이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