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륵.’ 가로 65cm, 세로 95cm, 높이 한 뼘 남짓한 납작한 모양의 자율주행 로봇들이 낮은 마찰음을 내며 바닥 위 레일을 분주히 가로질렀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에서 이름을 딴 로봇 ‘헤라클레스 드라이브 유닛’이었다. 헤라클레스는 100여 개 상품이 담긴 높이 2.5m가량의 ‘포드’(상품 보관 선반) 아래로 들어가 포드를 들어 올린 뒤 위치 정보가 담긴 바닥의 QR코드를 따라 작업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헤라클레스가 운반하는 포드는 평균 1∼5초 간격으로 수십 개에 달했다. 작업자가 이동하는 수고를 줄여 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아마존 로보틱스’ 기술의 한 장면이었다.지난달 30일 찾은 일본 지바현 지바시의 아마존 지바 미나토 풀필먼트 센터. 2023년 8월 문을 연 이 센터는 지상 4층, 축구장 17개 달하는 연면적 12만 ㎡ 규모의 대형 물류 거점이다. 이곳에선 상품 입고부터 보관, 운반, 포장, 분류까지 전 과정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