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 "깔끔하다!" 내란 맞선 국회 직원들의 눈물과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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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국회 의원회관 3층 복도의 숨죽인 대화소리가 헌법재판관(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라는 주문 낭독 직후 우렁찬 박수와 환호소리로 바뀌었다.

"와! 이제 전(前) 대통령이야!"

2024헌나8(대통령 윤석열 탄핵사건)의 결론은 '8(인용)대 0(기각 또는 각하)'. 12·3 내란 123일 만에 헌재에서 만장일치 파면이 나오자 내란에 맞서 국회를 지킨 보좌진들이 "깔끔하다!"라며 환호를 질렀다.

123일 전 그날 국회에 있었던 오가인(30·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비서관)과 원은설(29·국회의장실 정무비서관)과 천승훈(29·정혜경 진보당 의원실 비서관)도 4일 오전 의원실에서, 의장실에서, 헌재 앞에서 박수를 치거나 눈시울을 붉혔다. 세 사람 모두 내란의 밤을 목격했고, 그 밤에 몸사림 없이 계엄군과 맞섰고, 그 계엄군으로부터 국회를 지켜낸 이들이었다.

그날 밤 국회 담을 넘다 경찰에게 붙잡혀 오른쪽 허벅지와 발목을 다친 오가인은 말했다. "오늘 아침에도 그날처럼 월담하는 꿈을 꿨어요. 윤석열이 파면됐으니 이제 제 가까운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 거예요."(관련 내용 :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 12쪽 참고)

그날 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국회 본청을 뛰어다니며 모든 불을 밝힌 원은설은 말했다. "축하할 일이라기보단 당연한 일이었어요. 그날 밤 우리가 싸웠던 것이 정당했음을 위로받고 인정받는 느낌이었어요." (관련 기사 : 12월 3일, 나는 국회의사당 본청의 불을 모두 밝혔다 https://omn.kr/2cu94)

그날 밤 본청 앞에서 계엄군과 대치하고 훗날 '인간 키세스' 그림의 주인공이 돼 세간에 알려진 천승훈은 말했다. "앞으로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려면 윤석열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통과되지 못한 민생 법안들을 시급히 통과시켜야 해요."(관련 기사 : '인간 키세스' 짤 주인공은 이대남... 그가 전한 뒷이야기 https://omn.kr/2bxu1)

<오마이뉴스>는 세 사람에게 ①탄핵선고 직후 기분이 어땠는지 ②무엇을 떠올렸는지 ③12·3 내란 이후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무엇인지 ④헌재 결정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⑤파면 이후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 등 공통 질문들을 하루 전날 미리 건네고 이날 오후 답변을 받았다. 윤석열에 맞서 국회라는 보루를 지킨 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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