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4선의 안철수 의원이 내정됐다. 그는 내정 직후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의식불명, coma) 상태에 놓여 있다"며 "반드시 살려내겠다",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는 등의 다짐을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8호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혁신위원장 내정 등을 포함한 '3대 활동 방향'을 밝혔다.
분홍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송 비대위원장은 "작년 12.3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드렸다.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러한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성찰과 각오를 새기고 또 새기며 다시 시작하겠다. 이번에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구라 여러 제약 조건이 있지만,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야당으로 거듭나는 데 포석을 놓는다는 생각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송언석, 3대 활동 방향 제시... "변화·혁신은 당 존립 위한 유일한 길"송 원내대표는 이날 ▲ 당 혁신안 마련 ▲ 야당다운 비판 및 견제 역할 수행 ▲ 유능한 정책 전문 정당 등 '3대 활동 방향'을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해 갈 혁신안을 마련하겠다. 당의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존립을 위한 절박하고도 유일한 길"이라며 "당에 있는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 문화 등을 모두 벗어던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저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약속드린 바 있다. 그 첫 단계로 4선의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안 내정자를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 대학교수, IT 기업 CEO를 두루 경험해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 내외의 다양한 인사들을 혁신위원으로 모시고 (당 개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 국민께서 공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혁신안을 마련해 새로운 당 지도부와 강력하게 추진해 가겠다.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당의 변화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해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나서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겠다", "유능한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라는 등의 활동 방향을 밝히기도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당) 안으로는 고통이 수반되는 혁신을 추진하고, 밖으로는 정부·여당의 실정을 바로잡는 야당으로서의 책무를 잘 수행해야 한다"며 "당의 시선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면서 좋은 정치를 할 테니 변함없는 관심과 질책, 성원과 지도 편달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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